"美 AI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미래에셋운용, ASOX 추종 ETF 출시

세계 최초 필라델피아AI반도체 지수 추종 상품… 26일 상장
"기존 SOX에서 인텔 제외하고 엔비디아 비중 늘렸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대표가 22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26일 상장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ETF는 세계 최초로 미국 'AI필라델피아반도체'(ASOX)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품을 소개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지난 9월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 ASOX 지수를 추종한다. ASOX 지수는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를 선보인 지 30여 년 만에 등판했다. 반도체주 전반에 투자하는 PHLX와 달리 ASOX는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ASOX는 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3억달러(약 4200억 원) 이상 반도체 기업 20개로 구성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설계자산·전자설계자동화(IP&EDA),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만 선별하고 종합반도체기업(IDM)은 제외했다.


이정환 ETF운용1본부장(상무)은 이날 간담회에서 AI 분야의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AI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힌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AI의 겨울이 올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AI가 사회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인텔 대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사실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1999년 이후 25년 만에 대표 반도체 종목이 인텔에서 엔비디아로 바뀐 셈”이라며 AI 반도체가 기존 레거시 반도체를 제치고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5년간 엔비디아의 성장에서 알 수 있듯이 AI가 기업의 가치를 가를 만큼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차세대 AI 반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레거시 프리 반도체 ETF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 상품 내 엔비디아의 비중은 22.2%에 달한다. TSMC(18.9%), 브로드컴(15.6%), ASML(8.6%), AMD(7%), 퀄컴(5.4%)도 5% 이상 편입돼 있다. 이 본부장은 “승자 독식 경향이 강한 성장산업 특성을 감안해 한 종목이 차지할 수 있는 상한선을 높였다”며 “빅테크 업체가 내년에도 AI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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