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설득력, 일상에 합리성을 더하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별별시승]

작지만 합리적인 패키징을 갖춘 크로스오버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공간의 여유와 매력
일상을 위한 컴팩프 모델로 경쟁력 과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물론 이러한 전략은 일부 브랜드, 그리고 일부 차종에서는 확실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대로 ‘일부 차량’에게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쉐보레의 소형차,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이런 차량일지 모른다. 그러나 데뷔 이후부터 ‘합리성’이라는 무기를 제시하는 만큼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여전히 기대감을 더하는 차량일 것이다.

다시 마주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보다 다부진 이미지의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GM의 소형차를 ‘하나로 통합’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그리고 오프로드 감성을 더한 액티브는 말 그대로 작지만 세련된 크로스오버의 감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습은 앞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정통 SUV의 감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깔끔하게, 그리고 무척 날렵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는 ‘쉐보레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액비브 고유의 디테일 및 클래딩 가드 등이 ‘차량의 성격’에 합을 맞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측면에서도 이러한 매력은 그대로 드러난다. 제법 낮게 그려진 루프 라인이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한다. 실제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지상고를 높인 스포티한 왜건 모델처럼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18인치 휠이 ‘액티브’의 감성을 더한다.

후면에서는 닛산의 감성도 조금 느껴지는편이지만 엣지가 강조된 리어 램프, 그리고 낮게 그려진 전고를 그대로 계승한 트렁크 게이트 등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클래딩 가드의 높이를 높여 ‘경쾌함’을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연출의 경험이 쌓인 GM

그 동안 GM의 차량들은 외형에 비해 실내 공간의 만족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고급스러운 연출’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지금까지의 GM이 제시했던 ‘인테리어 기조’를 반영하면서도 한층 개선된 연출 기법을 과시하며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이고 여러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기능 구성 역시 우수하다. 사양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 차이는 있지만 기술적인 혜택을 고르게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 폰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별도의 ‘브랜드 사운드 시스템’은 부재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개인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 활용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비교적 낮은 전고지만 드라이빙 포지션, 시트 포지션도 낮아지며 안정감과 필요 충분한 여유를 마련했다.

1열 공간은 물론이고, 2열 공간 역시 시트 위치를 도어 뒤쪽으로 배치하며 레그룸을 한층 여유롭게 구성했다. 덕분에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적재 공간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소형 크로스오버에게는 충분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GM 고유의 트렁크 게이트 개방각 조절 기능, 그리고 2열 시트 폴딩 등을 통해 더욱 우수한 활용성, 그리고 뛰어난 공간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쾌적한 드라이빙의 액티브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외형,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낮은 전고를 느낄 수 있었고, 이와 함께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만족감을 더한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RS 모델을 선호하고, 또 AWD 모델이 없는 만큼 ‘액티브’ 트림의 의미가 무엇일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실내 공간에 더해진 ‘고유한 디테일’은 만족감을 더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최신 개발 기존에 맞춰 3기통 1.2L E-터보 프라임 엔진은 최고 출력 139마력과 22.4kg.m의 준수한 출력을 낸다. 이를 통해 1.6~2.0L 엔진을 능숙히 대응한다. 뛰어난 출력은 아니지만 넓은 RPM 영역에서 제 토크를 내는 덕분에 차량의 움직임에는 어려움이 없다.

실제 세 명의 성인 남성이 탄 상태로 주행을 이어갔는데 ‘성능의 갈증’이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는 존재한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 대응하는 100~120km/h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다만 ‘빈약하다’라는 느낌은 없다.

대신 3기통 엔진인 만큼 발진 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통해 소소하게 진동이 올라온다. 그래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이중접합 유리 등으로 인해 ‘주행 전반’의 정숙성은 무척 뛰어나 ‘체급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또한 엔진에 합을 이루는 6단 자동 변속기 역시 제몫을 다한다. 다단화의 이점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조율 능력은 능숙하다. 덕분에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 준수한 조율 능력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변속 상황에서 발생될 수 있는 충격 대응 능력이 탁월하다. 실제 변속 후 출력이 다시 이어지는 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일상에서의 만족감’은 확실해 보였다. 다만 수동 변속의 번거로운, 시프트 패들의 누락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이전에 시승했던 RS보다 조금 더 쾌적하고 편하다는 느낌이 도드라졌다. 이는 ‘같은 구성’에서 휠, 타이어의 차이로 생각됐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주행 전반에 걸쳐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하듯 소형 SUV와는 조금 다른, 마치 왜건 같은 주행 질감을 선사했다. 덕분에 아베오, 크루즈 그리고 올란도 등의 이름이 머리 속을 지나가는 경험 또한 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강점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의 주행 질감이 ‘체급’대비 우수하다는 이야기며 또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와는 또 다른 모습이기에 ‘상호 공존’의 이유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전반적인 승차감 역시 우수한 모습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여기에 오프로드 등과 같이 ‘험로’를 겨냥한 때문일까?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RS 사양에 비해 훨씬 여유롭고 넉넉한 모습을 드러낸다. RS와 직접 비교한다면 거동에 있어 2차, 3차 움직임이 도드라지는 느낌이지만 ‘승차감’ 부분에서는 확실한 이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 덕분에 체급 대비 2열 탑승 시의 승차감도 꽤나 좋았다. 그리고 RS 대비 거동이 큰 것이지 일반적인 ‘소형차’ 중에서는 노면 대응 및 차량 거동에서의 2차, 3차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조율하는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이외에도 한국에서 개발하고 한국에서 상품을 구성한 티가 느껴졌다. 실제 차량의 기능에 있어서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으나 ‘국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대거 적용되며 그 동안 GM 차량의 단점을 지워내는 모습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100점짜리 정답’은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보편적이고, 편안한 차량이지 무언가 ‘감성적 매력’을 확실히 선사하는 ‘파트너’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만족스러운 공간, 뛰어난 가격 경쟁력

아쉬운점: 내심 아쉬운 1.2L 터보 엔진의 질감과 성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 김학수 기자

보다 쾌적한 크로스오버,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는 넉넉함과 여유로운 모습, 그리고 우수한 ‘합리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과거의 GM 차량이 갖고 있던 ‘소소한 디테일’ 부분에서도 한층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설득력은 더욱 충분해 보인다.

다만 ‘좋은 차량’이 있다고 우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의 적극성, 그리고 보다 대담한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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