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친 선수는 딱 4명뿐이다. 첫 날 60대 타수를 친 23명이 둘째 날 70대 타수를 쳤고 반대로 첫 날 70대 타수를 친 선수 중 11명이 둘째 날 60대 타수를 쳤다.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친 선수들은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그 외 선수들 사이에는 순위가 요동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고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6억 원)가 걸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은 ‘돈의 잔치’에서 ‘돈의 전쟁’으로 변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가장 무섭게 움직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첫 날 이븐파 72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던 코르다는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전날보다 40계단 뛴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코르다와 함께 최근 LPGA 선수들의 슬로 플레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던 찰리 헐(잉글랜드)도 6타를 줄이고 전날 공동 50위에서 공동 9위로 치고 올랐다.
올해 가장 낮은 평균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지노 티띠꾼(태국) 역시 활발하게 움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5언더파 67타를 친 티띠꾼은 전날 공동 38위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은 타수를 친 주인공은 첫 승이 간절한 최혜진이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한 최혜진은 이틀 연속 68타를 치면서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2위(8언더파 136타)로 상승했다.
1라운드 65타, 2라운드 69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10언더파 134타)에 나선 에인절 인(미국)과는 2타 차이다.
전날 8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에 나섰던 안나린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혜진과 함께 공동 2위로 한 계단 물러났다.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친 4명 중에는 에인절 인과 최혜진 외에 양희영과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포함됐다. 양희영과 후루에는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치고 코르다, 티띠꾼 그리고 이날 4타를 줄인 인뤄닝(중국)과 함께 공동 4위(6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첫 날 68타를 친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순위는 공동 11위에서 공동 9위(5언더파 139타)로 오히려 2계단을 올랐다. 전날 순위가 높았던 선수들이 대거 부진한 이유 때문이다.
첫날 6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던 린 그랜트(스웨덴)와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이날 1오버파 73타를 치면서 공동 14위(4언더파 140타)로 물러났고 역시 첫 날 67타를 쳤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2타를 잃으면서 공동 21위(3언더파 141타)로 후퇴했다.
더욱이 첫날 66타를 치면서 공동 3위를 형성했던 마리나 알렉스와 앨리슨 코푸즈(이상 미국)는 전날보다 무려 10타 많은 76타를 치고 공동 27위(2언더파 142타)로 추락했다. 최저 타수상을 노리는 유해란을 비롯해 김효주, 김세영, 이미향도 공동 27위로 반환점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