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HD가 K리그1 최종전에서 펼쳐진 우승 파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은퇴를 예고한 박주영이 홈 팬들 앞에서 펼친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폭발하며 극적인 파티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은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마지막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에 4대2로 이겼다. 이달 1일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2대1로 물리치고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울산은 승점 72(21승 9무 8패)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뒤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우승 트로피 수여식이 진행됐다.
박주영은 이날 결승 득점을 도우며 K리그 공격 포인트 100개를 채우더니 직접 쐐기골까지 넣었다. 박주영의 통산 공격 포인트는 77골 24어시스트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다음 주말 코리아컵 결승을 치르는 점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로 대거 나선 울산은 전반 4분 만에 터진 야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아라비제의 침투 패스를 김민준이 페널티 지역에서 받으려다가 수원FC 수비수 이현용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아시아 무대로 나가기 위해 순위를 끌어올리려던 강원의 의지는 굳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강원은 전반 43분 정승원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날린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정승원의 슈팅은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유력 후보인 골키퍼 조현우가 손 쓸 수 없는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울산은 전반 7분 김민우의 패스에 이은 김민준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며 2대1을 만들었지만 후반 18분 정승원이 지동원의 침투 패스를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넣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주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39분 골 지역 왼쪽에서 정면의 아타루에게 패스해 3대2 결승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44분에는 왼쪽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골대 오른쪽에서 슬라이딩하며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박주영과 이청용은 FC서울에서 데뷔해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