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군사 행동에 반발 "필요 시 즉시 행동" 협박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

한미일 3국이 지난 14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 '24-2차 프리덤에지'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홍보원

북한이 최근 한국·미국·일본의 각종 군사활동에 반발하며 “필요시 즉시 행동하겠다”며 협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국방성 공보실장의 담화를 보도했다. 국방성은 “미국과 그 추종적대국가들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의 군사적대치상황을 실제적인 무력충돌에로 몰아갈 수 있는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적대적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성은 “우리 군대는 격상된 전투준비 태세에서 모든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적동태를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험을 사전 억제하고 국가의 군사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즉시적인 행동에 임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교전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있고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배회하는 조선반도(한반도)지역에서 감행되는 미국의 군사적도발행위들은 지역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는 발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방성은 또 현재 정세에 대해 “우리 국가를 겨냥한 미국의 군사적 준동이 언제든지 실제적인 전쟁 상황에로 이행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고 주장했다.


공보실장은 미 해군 로스엔젤레스급 원자력추진 잠수함(SSN) 컬럼비아함의 지난 18일 부산 작전기지 입항에 대해 “핵 대결 분위기를 고취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미국 공군 RC-135S(코브라볼) 정찰기가 동해 상공에서 대북 정찰비행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노골적인 공중 정탐행위”라고 비난했다.


한미일 연합 훈련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를 두고 “조선반조주변수역에서 전개했다”며 “화약내 짙은”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실시된 2번째 훈련으로, 이번에는 미국의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CVN-73)이 참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한미일의 군사적 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필요시 군사적 맞대응을 예고했다”며 “공보실장 담화라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담화 주체가 총참모부가 아닌 국방성이라는 점에서 행동보다 여론전의 군사외교적 메세지에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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