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널렸는데…미국 스벅서 커피 시키면 매번 늦는 이유?

500개 점포 신규 개점…총 1만곳
직원 수는 1년만에 1.7만명 줄어
현장선 '인력 부족' 가장 큰 불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미국 내 점포를 500여 개 새로 개점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장 확대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의 직원 수는 지난 9월 기준 2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22만8000명) 대비 1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매장 근무 직원은 20만1000명으로 전년(21만9000명) 대비 8% 줄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내 매장은 513개가 증가해 총 1만 개를 돌파했다. 이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가 현장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인력 부족으로 음료와 음식 주문이 상시 밀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노조 가입률도 상승세다. 스타벅스 노조 가입률은 2022년 3.6%에서 2023년 5%로 증가했다.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2021년 처음 결성된 노조는 꾸준히 세를 불려가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고물가와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의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8월 랙스먼 내러시먼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고 치폴레 출신 브라이언 니콜을 영입했다.


회사 측은 "각 매장별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 중"이라며 "근무시간을 늘려 직원들의 수입과 복리후생이 개선됐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3500개 이상 매장에서 근무시간이 상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제2시장인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현지 파트너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타벅스가 중국 사모펀드 등 잠재 투자자들의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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