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미래, 영유아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한서정의 솔직한 교육 이야기]

■한서정 SY에듀 대표



현재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 AI,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라는 심각한 인구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는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에 대한 대응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해답은 영유아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통한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OECD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교육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속에서 높은 학업 성취 수준과 우수한 교사진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모르나 과도한 사교육 열풍과 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 주입식 교육 방식 등으로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가중되었다.


양적 성장의 이면에 자리한 한국 교육의 어두운 단면은 영유아는 물론 어린이,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경제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웰빙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이 당면한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절실하게 교육의 변화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기의 중심에 놓인 AI는 전 세계적인 변화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역량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 인재들에게 ‘창의성’은 필수적인 자질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합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AI와 달리 인간은 경험 속에서 터득한 지혜를 바탕으로 사고한 결과물로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성장시킨다.


그래서 영유아기에서부터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영유아기에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AI와 공존해야 하는 미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의 초석이 되는 까닭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기부터 미래의 첨단 기술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직접 체험하고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운영하는 ‘유보통합’의 실행을 앞두고 있다. 영유아 교육이 유보통합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교육계 이해관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유보통합이 얼마나 아이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 보육 서비스의 통합, 재정적 지원, 제도적 장치 마련, 교사 처우 개선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모든 출발점은 유보통합의 실질적 대상이 되는 영유아를 중심에 놓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 영유아를 중심에 놓는 교육을 위해서 현재의 영유아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고, 바람직한 인성과 감성을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한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 놀이는 곧 아이들의 창의성을 증진하는 체험이자, 협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려와 존중을 익히며, 사회·정서적 역량을 강화하는 행복한 배움이자 지혜의 밑거름이 된다.


또한 놀이는 AI는 근접하기 어려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정서적 교감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되며,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와 관심사를 찾아내고 관련된 놀이를 통해 독창적인 가치를 발견·실행할 수 있는 근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OECD 청소년 자살률 1위, 세이브 더 칠드런 아동·청소년 행복 지수 조사에서도 35개국 중 31위에 그칠 만큼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치열한 학업 경쟁과 과도한 학업 부담 속에서 결코,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불행은 곧 우리 사회의 불행이 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놀이를 통한 행복한 경험을 중시하는 영유아 교육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앞에 놓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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