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習 온다" 벌써 뜨거운 경주APEC

'외교 큰장' 1년 앞으로
시진핑 11년만에 방한 '확실시'
트럼프 등 각국 정상들 총집결
푸틴도 우크라戰 종전 땐 가능
젠슨 황·머스크 등 참석 기대감
경북·경주 성공개최 준비 돌입

주낙영(오른쪽부터)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지사가 ‘2024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를 찾아 외신기자들에게 경주를 알리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도

1년 앞으로 다가온 ‘2025 APEC 정상회의’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초대형 ‘외교 빅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PEC 부대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가할 기업인 면면도 관심거리다.


24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 APEC 회의에는 미‧중 정상을 비롯해 세계 주요 각국 정상이 총 집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 주석의 참석은 확정적인 분위기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2024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상호 국가 방문을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2026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차기 의장국은 직전 연도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외교 관례이기 때문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4년 만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정부효율부 수장에 지명된 ‘트럼프의 남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를 수행해 경주를 찾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올 것이고, 시 주석은 올 것이 확실시된다"며 “시 주석이 300~400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숙소와 일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전쟁 종식에 달려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우 전쟁 ‘조기 종식’을 선언하고 있는데다 푸틴과의 특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참석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APEC 정상회의에는 글로벌 유력 기업인도 집결한다. 이번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CEO 서밋에는 글로벌 CEO 1000여명이 참석했다.경주회의 CEO 서밋의 의장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맡는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젠슨 황은 SK그룹이 이달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 서밋 2024’에 영상으로 깜짝 출연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과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페루 정상회의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경주를 적극 알리는 등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총력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1일에는 경주에서 ‘APEC 성공개최 추진위원회’ 출범식과 ‘APEC 준비지원단’ 현판식이 열렸다. 추진위는 이 지사와 주 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경제·문화·언론 관련 대표·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준비지원단은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단장으로, 경북도·경주시 공무원 등 4개과 13개팀 55명으로 꾸려졌다.


추진위는 앞으로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준비상황 평가와 주요 사안에 대한 자문, 각급 기관‧단체 간 유기적 협력 등을 주도하게 된다.


이 지사는 “경북으로서는 APEC 경주회의가 신라 삼국통일 이후 가장 큰 이벤트”라며 “경주를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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