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론 머스크야…알지?" 믿었다가 3억 넘게 뜯긴 70대 여성

일론 머스크 사칭한 50대 남성 체포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를 사칭해 나이 든 여성에게서 25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뜯어낸 미국 플로리다주의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제프리 모이니한 주니어(56)를 이번 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그를 체포한 날 실제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스타십의 6차 시험 비행을 참관하느라 바빴다며 모이니한을 지난 19일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모이니한은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일론 머스크 사칭 계정을 만들어 텍사스에 거주하는 74세 여성과 친분을 맺어 몇 달 동안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5500만 달러의 투자 수익을 약속하면서 송금을 유도했고, 여성이 보낸 돈은 고스란히 모이니한과 그의 사업체가 소유한 은행 계좌로 들어갔다. 이 여성의 남편은 경찰에 "아내가 모이니한에게 약 6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머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기꾼의 사칭 대상이 됐다. 지난 6월 한 호주 남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머스크와의 딥페이크 인터뷰를 한 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했다가 5만 달러(약 7000만 원)를 잃었다. 한국에서도 일론 머스크를 사칭한 A씨가 한국인 여성 B씨에게 SNS로 접근해 5만 달러를 뜯어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