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 불과" 서울 지하철 'MZ노조'도 파업하나…찬성률 91%로 가결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 올바른노동조합
쟁의행위 투표 결과 찬성률 91.2%
"비상식적 행위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

연합뉴스

'시민의 발' 철도와 지하철이 내달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9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21일부터 4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만약 올바른노조까지 파업에 들어간다면 2021년 해당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2070명 중 87%인 1800명이 참여했고, 이 중 1642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심의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향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행정안전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2.5%를 확보하기 위한 서울시 정책사업 이행분 재원 보전, 온전한 안전 인력 반영, 퇴직자 및 장기 결원자를 반영한 합리적인 신규 채용 규모 확정 등을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가 하루빨리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최소한'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공사가 최고의 지하철 운영 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다만 "정치 파업이나 외부 압력에 의한 비상식적인 행위로는 절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공사는 평균 연봉 7000만원대 신의 직장이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입사하는 대졸 신입 직원의 월급은 200만원 초반에 불과하고 임금 인상 수준도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신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사의 1·2노조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또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일정을 잡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