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로 전 세계 투자 수요 늘자…현지 증권사들 야간 거래 속속 도입

로빈후드 등 플랫폼 거래 연장 서비스 내놔
S&P500 올해 25% 수익, 세계 투자 수요 몰려
24시간 거래 가능한 코인 투자 친숙해 변화 유도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증권사 및 주식거래 중개 플랫폼 업체들 사이에서 거래 시간 연장 서비스를 내놓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업체들도 서비스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시간 거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세계적 수요 증가에 부응하고자 증권사들은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욕 증시 거래시간은 주중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다. 이 중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가 정규장이며, 정규장 앞뒤로 시간 외 거래가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미국 개미들의 인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를 비롯해 인터렉티브브로커즈가 지난해 단일 종목 야간 거래를 선보였다. 찰스슈왑도 시간 외 거래에서 개별 주식과 수백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할 계획이며 투자 플랫폼 위불도 최근 24시간 거래를 늘리를 조치를 내놨다. 뉴욕증권거래소도 주식 전자거래플랫폼(NYSE Arca)의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별화된 수익률을 나타내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붐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S&P500 지수는 25%나 상승을 기록 중이다.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미국 주식을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금은 더 몰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야간 거래에 대한 생소함이 덜하다는 점도 달라진 분위기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거래 연장에 환호하는 이들은 아마추어 투자자와 아시아 투자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 거래에 나서는 이들은 관련 뉴스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빈후드의 최고중개책임자인 스티브 쿼크는 “개인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함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심야 거래에서 거래량이 적을 경우 급격한 가격 변동에 취약하고 거래량이 많으면 플랫폼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야간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종종 기관보다 과감한 베팅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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