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5일 여권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고발하겠다고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 개선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제2의 명태균’ 차단에도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갖고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정치자금법, 형법상 허위사실 유포 위반 등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를 둘러싼 각종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녹취록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 모든 의혹은 명 씨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협력하지 않고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심각한 국정 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윤 대통령과 명 씨에 대한 고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명태균 씨 사안에서 (여론조사) 경선의 문제점과 취약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여의도연구원장 주도로 ‘여론조사 경선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당 경선에서의 여론조사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악의적 여론조사가 설 땅이 없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 개선 TF를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이 주축이 돼 꾸릴 예정이다.
한편 명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제기하기 전 오 시장을 후원했던 사업가 김 모 씨에게 금전 대여를 요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김 씨는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강 씨로부터 갑자기 1000만 원을 빌려달라 문자가 왔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이날 “미공표 여론조사를 오 시장 측에서 의뢰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 팩트고 사실”이라며 오세훈 캠프와는 무관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