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사채 수요예측에 1.2조 뭉칫돈…긴밀한 시장 소통 빛 봐 [시그널]

2000억 모집에 1조 1600억 몰려
발행 금리도 -2~-15bp 낮게 책정

김영섭 KT 대표

KT(030200) 회사채 수요 예측이 모집액의 5.8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 16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모집금액 2000억 원의 5.8배에 달한다. 3년물 1000억 원 모집에 6200억 원, 5년물 600억 원 모집에 2800억 원, 10년물 400억 원 모집에 2600억 원이 모였다.


KT는 올해 초 2월 회사채 발행에 이어 연말에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번 KT의 연말 발행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이고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 수요가 높은 상황임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발행금리도 좋다. 금번 회사채 최고 신고액 기준 KT 개별민평대비 3년물 -5bp(1bp=0.01% 포인트), 5년물-2bp, 10년물 -15bp 낮게 발행이 가능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케미칼의 크레딧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흥행을 거둔 것은 KT의 안정적인 실적과 신사업 발굴에 따른 성장 기대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 실적에 우수한 주주환원 성과에 회사채 발행도 흥행했단 평가다. KT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 6546억 원, 영업이익 4641억 원으로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구조개선에 나서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업 서비스 부문의 구독형 상품인 AI 컨택센터(AICC)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KT Cloud도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하여 전년 동기 대비 6.8%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 동력원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쉽을 맺고,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구조를 혁신하는 등 최근 행보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역시 KT의 금번 성공에 일조했다. 발행 결정 후 지속적인 NDR을 통해 투자자 접촉 빈도를 최대한 늘리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 나갔다. 내년 회사채 시장에서 연초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투자자의 뜨거운 수요 열기에 선제적으로 자금 마련을 마련한 것으로 투자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이번 KT 공모채는 다음달 2일 발행된다. 올 2월 회사채 발행과 동일하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을 총괄한다. KT는 금번 조달 자금을 25년 1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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