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미래에 대한 우려 잘 알고 있다… 위기 반드시 극복할 것"

부당합병 혐의 2심 공판 최후진술
"사익 추구·투자자 속일 의도 결코 없어"
검찰은 또 다시 5년 구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삼성 부당 합병 혐의 관련 2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면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혐의 관련 2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그 동안 진행된 항소심 재판에서 제 자신과 회사 경영을 되돌아보고 성찰해왔다”며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자책하기는 했지만 기업가로서 사익을 추구하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거나 하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이 구형한 징역 5년, 벌금 5억 원의 형량에 대해 무죄를 호소한 것이다.


이 회장과 삼성 경영진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최소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1일 기소됐으며 올 2월 1심에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어려움도 삼성은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해 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걱정과 응원을 접하면서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 그 어느때보다 녹록하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