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 끝났는데…결혼 5개월째 증가

[저출생 반전 신호탄]
7월 32.9% ↑ 통계작성후 최고
'결혼하면 자녀 가져야' 긍정응답
20대 51.3%로 가장 높은 증가폭

연합뉴스.

저출생 추세 반전에 힘을 싣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지표는 혼인 건수다. 지난해 초 혼인 건수가 늘어날 때만 해도 코로나19 당시 미뤘던 결혼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 같은 요인이 해소된 올 하반기에도 혼인 건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혼인 건수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월별 증가율을 보면 △2024년 4월 24.6% △5월 21.6% △6월 5.6% △7월 32.9% △8월 20.0% 등이다. 7월의 경우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희망적인 점은 결혼 후 출산을 고려하는 이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국내에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4%는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직전 조사인 2년 전보다 3.1%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특히 결혼을 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의 비중은 2022년 44.0%에서 올해 51.3%로 7.3%포인트나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13~19세 청소년의 경우 긍정 응답 비중이 45.6%로 가장 낮기는 했지만 전년보다 4.5%포인트 늘며 20대 다음으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최근 늘어난 혼인 건수가 향후 출생률 증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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