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3만, 중랑구는 1.8만원…천차만별 가격에 ‘스크린 철새족’ 는다

예약 플랫폼 김캐디 통해 지역별 이용료 봤더니
업계 1위 골프존만 따지면 강남구 2만원대 1위
금천구 1.4만, 전주 완산구는 1.1만 가장 저렴



스크린골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이 다가왔다. 스크린골프는 주로 집 근처 아니면 직장 근처에서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바뀌었다.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유랑하는 ‘철새족’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의 반영은 필드를 넘어 스크린골프장에서도 목격되고 있는 셈이다.


골프 생활 플랫폼 ‘김캐디’를 통해 지역별 스크린골프 이용료(18홀 기준)를 알아봤다. 전국에서 스크린골프 평균 이용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어디일까. 직장인 밀집 지역이 역시 비쌌다. 서울 종로구(약 3만 원)가 1위이고 강남구가 2만 7000원대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중구와 서초구가 2만 6000원대, 용산구 2만 5000원대다. 회식 장소로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종로구와 강남구는 그만큼 법인카드를 쓰는 손님이 많아 가격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국에서 가장 싼 곳은 대전 대덕구와 포항 북구로 평균 1만 4000원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곳은 1만 8000원대의 중랑구다.


물론 최신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곳은 아무래도 가격 수준이 높고 이전 버전을 계속 쓰는 곳은 가격을 낮춰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편의상 시뮬레이터의 버전에 따른 구분은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신규 버전 도입에 따른 본사의 혜택도 많아 아주 오래된 구버전 시스템을 계속 쓰는 곳은 거의 없는 만큼 버전에 따른 구분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 설명이기도 하다.





김캐디의 한 관계자는 25일 “150만 김캐디 사용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사용자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할인 쿠폰 지급에 대한 문의가 많을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이 많았다”면서 “강남이나 여의도 등 오피스가 밀집한 상권의 몇몇 사용자들의 경우 더 저렴한 곳을 찾는 행태가 두드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1위인 골프존만 따졌을 때는 서울 강남구가 2만 891원으로 평균 이용료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비전·투비전NX 등 골프존의 모든 시뮬레이터를 합한 수치다. 서울에서 가장 싼 곳은 금천구(1만 4775원), 전국에서 가장 싼 곳은 전주 완산구(1만 1197원)다.


지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골프존이 본사 차원에서 이용료 책정에 따로 관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은 이용료를 일률적으로 책정하지 않는다. 스크린골프 매장의 지역 특성과 상권에 맞춰 업주가 알아서 이용료를 정한다”고 밝혔다. 골프 시즌에 맞춰 탄력적으로 이용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한 스크린골프장 업주는 “필드 라운드가 많은 9~11월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소 가격보다 10% 이상 싸게, 12월부터 겨울 시즌에는 원래 가격대로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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