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한화, 호주서 동맹 강화…현지 BESS 첫 상업화 협업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등 공급사에 한화 우협 선정
아크에너지, 뉴사우스웨일즈에 14년간 전력 공급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군로 평가되는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친환경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호주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한 것이다.


26일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진행하고 있는 호주 최대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인티그레이션(통합) 패키지 공급 업체로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한화그룹과 호주에서 상업화를 하는 첫 사례로 양사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2022년 9월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아크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글로벌 간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공동 검토를 목적으로 한국·호주 컨소시엄을 출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배터리 공급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한 것은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한 호주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BESS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아크에너지의 리치몬드밸리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선정됐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와 장기 에너지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크에너지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주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에너지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아크에너지가 호주 전력 산업을 이해하고 까다로운 규정과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8시간 동안 방전이 가능한 2200㎿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업체를 찾기 위해 1년간 치열한 경쟁입찰을 진행해왔다”며 “국내외 여러 기술력과 역량을 비교한 끝에 최종적으로 한화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양사는 이달 말께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조건을 논의한 뒤 내년 초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계약 규모가 수천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본 사업 개발은 아크에너지가 총괄하고 배터리의 설계·구매·시운전은 한화가 담당하기로 했다.


건설 공사는 내년 3분기에 시작해 2026년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계약에 따라 뉴사우스웨일즈 전력시장에 하루 8시간 동안 최대 275㎿의 전력 용량과 2200㎿h의 에너지저장서비스를 14년간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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