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고3 수험생을 용감하게 구해낸 시민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서울 동호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고3을 구한 A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건은 이달 22일 오전 5시께 발생했다. 한강을 산책하던 A 씨는 동호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의 중간지점(9번 기둥)에서 대교 난간을 넘어 매달려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즉시 양손을 잡아 끌어올려 구조에 성공했다.

이후 A 씨는 해당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보라”며 대화를 시도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인근 옥수파출소까지 함께 동행해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A 씨는 경찰에 “30여년 동안 서울에 거주하면서 평생 처음으로 동호대교 방향으로 새벽 운동을 나갔는데 하필 그 시각 귀중한 생명을 구할 줄 몰랐다”라며 “그 학생이 살 운명이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한 학생은 이달 21일 거주지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수능 성적에 대한 실망감에 자살을 결심했다. 이 학생은 이후 자신을 구조해 준 A 씨에게 별도로 연락해 ‘새로운 삶을 얻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취지로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에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구조를 했을 것이다”라며 “학생이 앞으로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기용 성동경찰서장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며서 감사의 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