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34평 아파트 15억 시대…“분양가 오늘이 가장 싸다”

전국 아파트 평당 분양가 1900만 원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특공 15대 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서울 강북 지역 신축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가 15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900만 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17% 급등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달 15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900만 47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05%(219만 4500원)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분양가는 27.17%(621만 600원) 급등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방 광역시는 12.50%(217만 1400원), 기타 지방은 5.44%(76만 8900원) 상승하는 등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이로 인해 여전히 청약 시장에서는 ‘오늘 분양가가 가장 싸다’는 인식이 크다. 이달 25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의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1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14억 1000만 원으로 옵션 가격과 취등록세를 더하면 15억에 달한다.


분양가 추가 상승을 우려하며 청약 시장에 대거 수요가 몰림에 따라 올해 하반기 청약자 수는 상반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전체 경쟁률은 21.65대 1로, 상반기 경쟁률(6.50대 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청약자 수도 하반기 98만 1705명으로 상반기(39만 598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분양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는 공사비 증가가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으로 오르더니, 2024년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사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2022년 1t당 9만 2000원에서 지난해 10만 5000원, 올해는 11만원을 넘어섰다. 레미콘 가격 역시 ㎥당 7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 초반으로 급등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시멘트 가격이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의 공사인 경우 추가 재료비가 최대 6800만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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