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모자이크전 대비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로 안보 그물망 펼친다

창립 25주년 맞은 대표 항공우주기업
매출 3조8000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
‘초연결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구축중

KAI가 3월 2024 드론쇼 코리아에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AI

KAI가 구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기반 차세대공중전투체계 구상. 사진제공=KAI

시험비행 중인 KF-21 시제 6호기. 사진제공=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다목적 전투기 FA-50, 한국형 전투기 KF-21 등 개발에 성공한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기업이다.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 수출 계약, 태국 T-50 납품 등 해외 진출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고공 성장 중이다. KAI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47.1%, 785.7%씩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63억 원으로 16.7% 늘었다. 현재 수주잔고는 22조4000억 원에 달한다.


KAI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공중전투체계를 중점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있다. 과거의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차세대 무기체계 연구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육·해·공군 및 우주군의 자산이 네트워킹된 ‘초연결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다.


애초 러시아가 속전속결로 끝낼 것으로 전망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장기화되는 데는 ‘모자이크 전(mosaic warfare)’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 형태가 나타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모자이크 전은 일정한 작전 개념에서 벗어나 사전에 예측되지 않은 상황과 위협에 맞춤형 전력을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공중전 역시 AI가 탑재된 드론 등 군집 무인기가 파일럿이 탑승한 유인기와 함께 비정형화된 ‘모자이크 전’을 수행하는 체계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단일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전장 네트워크가 연결된 통합분석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KAI는 KF-21과 FA-50, 다목적 헬기 KUH, 소형 무장헬기 LAH 등 KAI의 주력 유인 항공기와 무인 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 등을 초연결된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개발 중이다. 특히 다목적 무인기는 적 방공망을 뚫고 침투해 감시·정찰, 기만, 전자전, 타격 등 임무를 수행하며 때에 따라서는 자폭도 한다. KAI는 내년부터 소형 다목적 무인기의 초도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KAI는 25년 뒤인 2050년 매출 40조 원의 세계 7대 항공우주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1999년 국내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의 항공사업부를 통합해 설립된 이후 매출은 7000억 원 수준에서 3조8000억 원(2023년 기준)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이제 내수를 바탕으로 수출 사업을 확대해 2차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최근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해외 수출 없이는 제2의 성장은 없다는 굳은 의지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하겠다"며 "(한국의) 세계 5대 항공우주 강국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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