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상공인에 5356억원 투입…마이너스 통장도 지원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발표
민간 마일리지 서울페이 포인트 전환
소상공인 산재보험료 30~50%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용이 낮은 소상공인을 위한 마이너스통장을 신설한다. 백화점·주유소 등에서 사용하던 민간 포인트를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쓸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26일 '장사하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내년 프로젝트에 5356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영세상인을 위해 신속·간편·장기·저리로 총 2조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제2·3금융권으로 내몰린 영세 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위한 마이너스통장인 ‘안심통장’을 선보인다. 1인당 1000만 원까지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 평균금리(7.9%)보다 낮은 5% 수준으로 필요한 금액을 상시 인출·입금할 수 있다. 생계형·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839점 이하)을 위한 '신속드림 자금' 지원 대상도 저소득·사회적약자까지 확대한다.


내년 5조 5000억 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온누리상품권 사용가능 골목상권은 현재 402개에서 2029년 1002개로 늘린다.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을 추가해 시민 편의도 높일 계획이다. 공공배달 앱 입점가맹점을 늘리고 자치구 배달전용 상품권(15% 할인) 사용 자치구도 현재 10개에서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동행마일리지’ 제도도 도입한다. 민간 기업이 발행한 마일리지·포인트를 소상공인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페이 포인트로 전환하는 제도다. 마일리지 중 10%가 서울페이포인트로 전환되면 서울사랑상품권 2948억 원을 발행한 효과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결제수수료가 최대 5%에 달하는 국내 3개, 해외 15개 간편결제사에 서울페이 결제QR 코드를 개방해 수수료를 신용·체크카드 수준인 1.25∼1.5% 수준까지 낮춘다.


이밖에 내년부터 자영업자 산재보험도 최대 5년간 매월 보험료의 30∼50%를 지원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에게 전담 폐업전문가를 1대 1로 연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폐업률이 급증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보탬이 되고자 힘보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끝까지 소상공인 곁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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