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자'…우즈베크 정치인 암살 미수범, 우리나라서 체포

우즈벡 대통령 ‘오른팔’ 정치인에 총격
타슈켄트서 범행 직후 우리나라로 도피
출입국사범 처리, 지난해 13만4083건
2022년 9만8350건 대비 36.3% 증가

경찰청. 뉴스1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유력 정치인에 대한 암살 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인터폴 적색 수배자가 우리나라에서 검거된 뒤 강제 추방됐다


2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달 23일 살인미수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A 씨가 충남 태안에서 체포됐다. A 씨는 강제 추방됐으며 도주 목적으로 입국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우즈베키스탄 총선 전날인 올 10월 26일(현지 시간) 수도 타슈켄트 소재의 공관 인근에서 코밀 알람조노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부실장을 암살하려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그는 알람조노프 전 부실장이 탑승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우즈베키스탄 검찰 측과 현지 언론 등은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에는 총알 8발이 발사됐다.


A 씨는 범행 직후 관광비자를 이용해 우리나라로 도주했다. 범행 소식이 알려지자 A 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암살 시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최소 4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A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공범 1명은 앞서 터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람조노프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공보비서관, 정보통신청장, 대중매체 지원 및 발전 공공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22년 7월 대통령실 부실장으로, 2023년 8월에는 정보정책 담당자로 임명될 만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유력 정치인이며 올 9월 30일 공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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