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3세 경영 전면에…구본혁 부회장·구동휘 CEO 선임

구본권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
대외 리스크에 발탁 규모 줄여
주요 CEO 유임으로 안정 방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사진 제공=LS그룹

구동휘 LS엠앤엠 부사장. 사진 제공=LS그룹

LS그룹이 2025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본혁·구동휘 등 오너 3세를 각각 부회장과 최고경영자(CEO)로 전진 배치하며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하는 등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 내년 전 세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승진 인사 규모도 최근 3년 내 최소 규모로 줄였다.


26일 LS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자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부회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2명, 상무 10명, 신규 이사 선임 7명 등 총 22명 규모다. 지난해 인사 규모(38명)와 비교하면 42% 넘게 줄었다. LS엠앤엠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는 현재 CEO를 대부분 유임했고 신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추진 동력이 필요한 자회사 위주로 신규 CEO를 선임했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 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본권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호흡을 맞춘다. 구 사장은 경복고와 미국 UCLA 경영학 석사(MBA) 등을 거쳐 2003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너 3세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LS엠앤엠 부사장은 CEO를 맡는다. 1982년생인 구 부사장은 미국 센터너리대를 졸업한 뒤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발을 디뎠고 지주회사인 ㈜LS,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E1 등을 거쳐 올해 LS엠앤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내년부터는 회사를 전면에 나서 이끌며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EVBM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키울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과 자회사 LS빌드윈은 해상부터 육상케이블까지 시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신규 CEO로 선임했다. 전기차 부품인 EV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 CEO는 박찬성 LS엠트론 전무가 맡는다.


승진 규모는 대폭 축소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기조는 유지했다. 이번 인사와 함께 LS는 그룹의 근간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주력 계열사의 R&D 총괄조직 신설, R&D 분야 조직 및 인력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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