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내 부정맥 위험 알려줘…AI 예측 솔루션, 전세계 유일”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
전문의가 의료AI SW기업 창업
심전도 데이터서 심장박동 추출
불규칙한 '심박동 시점' 잡아내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가 서울 강서구 데시앙플렉스 지식산업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당신은 언젠가 부정맥이 발생할 겁니다.’ 이건 그저 예언일 뿐이잖아요. 예측의 값어치가 있으려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언제 어떤 종류의 부정맥이 몇 퍼센트의 확률로 발생할 것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14일 이내의 부정맥 발생 위험도를 보여주는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너지에이아이는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인 신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의료 AI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전체 임직원의 약 40%가 의사 출신으로 구성될 만큼 의학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회사명은 'Synergy for health'라는 미션에서 따왔다. 말 그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무인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내는 시대잖아요.” 임상의사의 길을 걷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유를 묻자 신 대표는 대뜸 이렇게 답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너무 뻔한 길을 가는 건 성에 차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소 힘들고 불확실성이 따르더라도,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AI 기반 부정맥 예측 기술이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심장의 혈액 박출 활동은 반복적인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이뤄진다. 전기 자극을 만들어 내고 이를 심근세포에 전달해주는 자체 조직이 심장 안에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축이완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겨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수축이 일어나지 못할 경우 심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통틀어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은 환자라도 심박동이 늘 불규칙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대다수 환자들은 갑작스레 심장 박동에 이상을 느껴 응급실을 찾아 심전도검사를 받아도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는다. 부정맥 이벤트가 이미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시너지에이아이의 솔루션 ‘맥케이(Mac’AI)’는 부정맥 의심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해 14일 이내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20여 종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제시해준다.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에서 개별 심장 박동을 추출하고 딥러닝 모델을 접목해 불규칙한 심박동 발생 시점을 정확히 잡아냄으로써 의료진이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향적 연구에서 확인된 맥케이의 부정맥 예측 정확도는 92.72%에 달했다. 메이요클리닉의 자회사인 아누마나나 AI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템퍼스AI조차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성과로 맥케이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데 이어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 주관 ’하트엑스(HeartX)‘에서는 ‘2025 바이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도 선정돼 내년 1월부터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은평성모병원·이대서울병원·이대목동병원 등 14개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신 대표는 “맥케이의 상업화 첫해 매출 100억 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시리즈A투자 유치를 통해 인력 충원 및 후속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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