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트럼프 2기’에 발맞춰 2년 만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하고 이 회의체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소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산경장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산경장은 2022년 12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 진행 이후 2년 만에 처음 열렸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산경장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 측은 “미국 신정부 출범,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업계 당면 현안을 모니터링하고 부처 간에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주력 산업, 신산업, 서비스업 등 산업별 맞춤형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정부는 산경장의 성격을 국내 산업 전반의 근본적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경장은 주로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등 특정 대기업의 구조조정 이슈가 있을 때만 개최됐다.
정부는 먼저 산경장을 경제부총리 주재 회의체로 수시 운영하기로 했다. 또, 현재 부총리, 산업·고용부 장관, 국조실장,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등 6명인 산경장 참석자를 과학기술정보통신·문화체육관광·국토교통·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부 등 11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경장 내 기존 3개에서 5개로 확대한다. 각 분과는 △총괄 △기술 △산업 △혁신 △기반시설 △기업구조조정 분과 등으로, 이중 총괄 분과는 기재부 1차관이 전담하며 분과 간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위원회, 바이오 위원회 등 산경장이 아닌 다른 위원회에서 논의할 의제도 제안하며 부처 간 이견 조율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