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과 한국정치의 과제'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당원 게시판 논란에 따른 여권 분열상에 대해 “지엽적인 일을 꼬투리 잡아서 대표를 자꾸 어려운 상황으로 몰게 돼 결국은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하려고 하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동훈 체제가 흔들리면 (국민의힘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는 그런 스타일로 또 한 번 겪으면 국민의힘의 장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닥치리라 생각한다”며 “심각하게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SBS 유튜브에서도 ‘한동훈 흔들기’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아직 한동훈 대표가 당에 대한 장악력이 없어 생겨나는 현상으로 국민의힘에는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재집권,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 (당원 게시판 논란을) 봉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그래도 지금 국민의힘에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 대표밖에 없다. 총선에서 그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한동훈의 노력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렇기에 대표가 된 것 아니냐"며 여권이 차기 대선 구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