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임윤찬' 카메이 "쇼팽의 진짜감성 보여줄 것"

■내달 5일 서울서 독주회
롱티보콩쿠르서 우승하며 명성
2월 임윤찬과 공연 "놀듯 즐겨"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저에게 쇼팽은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한순간에 멀어져버리는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쇼팽의 음악은 감정을 깊이 탐구하게 하고 음악적 표현의 한계를 넓혀줍니다.”


‘일본의 임윤찬’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22)가 쇼팽의 음악들로 국내 클래식 팬들을 만난다. 내달 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을 통해서다.


27일 그는 공연에 앞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쇼팽의 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독보적인 리듬과 분위기를 통해 연주를 노래하듯 표현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서사를 이룰 수 있는 쇼팽의 작품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쇼팽의 ‘마주르카’와 ‘녹턴’을 통해 쇼팽의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고 발라드 3번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2부에서는 ‘폴로네즈’와 ‘폴로네즈-환상곡’을 통해 화려하고 영웅적인 에너지와 깊이 있는 정서로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길 계획이다.


카메이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네 살 때 처음 피아노를 접했지만 곧바로 엘리트 피아노 교육을 시작하는 대신 평범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연주자 외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고 지금도 공연이 없는 때는 방탈출 게임을 취미로 삼고 클래식 외에도 일본 팝송을 즐겨 듣는다. 그의 궤적을 보면 온다 리쿠의 장편 소설 ‘꿀벌과 천둥’ 속 콩쿠르 참가자 중에 가장 평범한 환경에서 자라 가장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되는 가자마 진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작품을 준비할 때 ‘이 곡을 내가 얼마나 좋아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한다"며 “내가 진심으로 매력적으로 느끼는 곡이여야 관객에게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 /사진 제공=마포문화재단


2022년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이혁 피아니스트와 함께 공동 우승하며 세계적 명성을 떨치게 됐지만 그에게 콩쿠르 무대는 일반 공연 무대와 다를 바가 없다. 그는 “콩쿠르에서도 매 순간 음악을 통해 내가 갖고 있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며 “콩쿠르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작품을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듀오 공연으로 ‘마치 한 사람 같은 연주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임윤찬과의 협연 경험을 두고 “본 공연에서 마치 둘이 함께 놀듯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었다”며 “서로의 음악적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윤찬에 대해 “겸손하면서도 다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함께 하는 게 편안하고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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