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순익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은행·카카오뱅크·SC제일은행이 20%를 상회하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5.85%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13.33%)과 기본자본비율(14.65%)도 같은 기간 0.15%포인트씩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9%로 전분기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이는 지표다. 현재 규제비율은 올 5월 경기대응완충자본 1% 부과로 상승해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1%포인트 가산)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견조한 이익을 시현하면서 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1분기 78조 5000억 원 증가했던 위험가중자산은 2분기 47조 7000억 원, 3분기 19조 8000억 원 증가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반면 연결분기순이익은 1분기 7조 원, 2분기 9조 원, 3분기 8조 2000억 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모든 은행이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씨티은행(34.22%)·카카오뱅크(28.51%)·SC제일은행(22.99%)의 경우 20%를 상회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은행·카카오뱅크·SC제일은행·토스뱅크 등이 14% 이상, KB지주·케이뱅크·하나지주·신한지주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DGB지주(+0.55%포인트)·하나지주(+0.37%포인트)·KB지주(0.25%포인트) 등 대부분의 은행은 전분기 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한 반면, 카카오뱅크(-0.31%포인트)·우리지주(-0.08%포인트)·농협지주(-0.06%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으나 최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잠재리스크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내 스트레스완충자본을 도입하는 등 자본적정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