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모비스, 그룹서 CES 유일 참가…이규석 사장 직접 영업 뛴다

현대차·기아 불참 속 부스 마련
배터리시스템·전장제품 등 선봬
그룹 의존적 매출구조 탈피 힘써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 현대차그룹 중 유일하게 참가한다. 글로벌 고객사들에 대한 수주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직접 나서 영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글로벌 수익성을 높여 현대차그룹에 집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CES 2025에 부스를 마련해 첨단 기술들을 선보인다. 현대차·기아 등이 내년 불참을 선언하며 숨고르기에 나섰음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 내부에서 ‘구매통’으로 활약한 이 사장이 CES에서는 ‘영업맨’으로 변신하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CES에는 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BMW·혼다·도요타·미쓰비시 등 완성차 글로벌 기업들이 총집결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배터리시스템(BSA) 등 전동화 핵심 부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제안한다. 특히 다소 전동화에 뒤처진 일본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도 크랩주행·피봇턴 등이 가능한 ‘모비온’을 공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수주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재 현대차그룹에 의존적인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올해 9월 기준 현대차그룹과 관련된 매출 비중은 75.9%에 이른다. 글로벌 수주를 끌어올려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유지하되 비중을 60%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 실적은 2021년 25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2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목표액은 93억 4000만 달러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래 현금사용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3년간 6조~7조 원가량의 자금을 글로벌 생산 거점 마련에 투입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스바겐에 BSA를 공급하기 위해 스페인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국내 울산에도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신규로 구축하고 있다. 북미·인도네시아의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6월에는 지프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지역에 BSA와 전기동력계시스템(PE) 공급을 위한 전동화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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