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니까 훈련받아야 해"… 최태원 회장, 장녀·장남 데리고 첫 공식석상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 동반 참석
그룹 철학 계승 강조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35)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장남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가 SK그룹 철학 계승에 나서며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장녀 최윤정 본부장, 장남 최인근 매니저와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두 자녀가 동석한 데 대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뭐 했고 아버지가 뭐 했는지를 보고 사람들을 알아야 본인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만찬을 겸한 기념식에서 최 회장과 두 자녀는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영상이 나오자 일제히 영상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귓속말로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최 선대회장부터 시작된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의 성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 회장과 두 자녀가 동반 참석한 것은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라는 신념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1974년에 설립했다. 이후 최 회장이 대를 이어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며 국가 인재를 육성함과 동시에 SK그룹의 인재를 배출해내는 요람으로 가꾸고 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왼쪽)과 최인근(29) SK E&S 패스키 매니저. 사진 제공=SK그룹

최 본부장은 기념식에 앞서 최 회장이 주도한 인재 토론회에 자리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세미나 참석 소감으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참석해 좋은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최 본부장은 경영 수업을 받으며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방사성의약품(RPT) 관련 후보물질 도입과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 계약 등을 주도했으며, 지난 8월 SK바이오팜 RPT 사업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발표하고 질의에 답했다.


최 매니저는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4월부터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최 회장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직후라 이목을 더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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