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022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 오르며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가 0.31%포인트 오른 연 4.05%를 나타냈다. 이는 2022년 9월(0.44%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폭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 4.04%로 0.32%포인트 상승했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4%로 0.32%포인트 올랐다.
지표 금리가 일부 내렸지만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고정형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10월 중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은 연 3.28%로 전월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신규·대상월 기준)는 연 3.37%로 0.03%포인트 내렸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내렸지만, 가산금리는 오르면서 전체 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산금리 영향은 은행채 5년물 인상폭에서 실제 고정형 금리 인상폭을 뺀 정도(0.26%포인트)라고 보면된다”고 했다.
기업대출은 연 4.71%로 0.06%포인트 내리며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연 4.71%로 0.06%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대출은 연 4.79%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종합적으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62%에서 4.67%로 0.05%포인트 올랐다. 9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전월 3.40%에서 0.03%포인트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7%)가 0.04%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4%)로 0.0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포인트로 전월(1.22%포인트)보다 0.08%포인트 커졌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 금리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4%포인트에서 2.24%포인트로 0.02%포인트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