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임원과 부서장급(국실장) 인사를 차례로 단행한다. 부원장보 절반가량이 바뀌는 데다 국실장 역시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성과주의’에 따른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부원장보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이달 18일 퇴임한 △김영주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 △차수환 보험 담당 부원장보 △박상원 중소금융 담당 부원장보 △김준환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 등 4명의 후임을 정하는 인사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박지선 인사연수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 한구 은행검사2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박 국장을 제외한 3명은 ‘금감원 통합 공채’ 출신이다. 금감원은 1999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4개 기관을 합쳐 만든 조직으로 이듬해인 2000년부터 통합 공채를 채용했다. 공채 출신 중에는 올 9월 인사 때 서재완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가 처음 임원에 올랐다. 특히 한 국장이 부원장보로 승진할 경우 통합 공채 2기 중 첫 임원이 된다. 한 국장은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고 올해는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 검사 등 굵직한 업무를 도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감독국이나 은행검사1국이 아닌 검사2국장이 부원장보 물망에 오른 것은 이 원장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원장은 올 7월 임원회의에서 “성과 중심 인사 기조가 조직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서장 인사는 다음 달에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인사 때 전체 부서장의 84%를 교체한 바 있다. 1970년생을 국장 인사에서 배제하고 2005년 입사한 공채 6기까지 부서장에 올리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추진된다. 전략감독 부원장보 아래에 있는 디지털 감독·검사 관련 부서들을 ‘디지털 감독 부문’으로 통합해 새 부원장을 선임하고 보험리스크관리국을 해체하는 대신 보험상품감독국을 부활시키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