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사라진다고? 억지로 제주도 갈판"…항공사, 연말 제주노선 마일리지 늘려

대한항공·아시아나, 연말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 운항
편도당 5000마일리지면 항공권 확보

사진 제공=대한항공

대형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사용 민원 해소를 위해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말연시를 맞아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일간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우선 발권이 가능한 특별기를 투입한다. A220-300 항공기(140석 규모)가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더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를 통해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김포-제주 왕복 56편의 잔여좌석 전량(약 4500석)을 마일리지로 판매한다. 편도당 5000마일리지면 제주행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항공 수요로 인해 마일리지 사용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이나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되다 보니 마일리지 좌석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비수기에는 마일리지 좌석이 여유 있는 등 시기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사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통합 항공사 출범 후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가치 산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객들이 서둘러 마일리지를 소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쇼핑몰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몰 상품 대부분이 품절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상품 수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국내선을 넘어 국제선까지 마일리지 좌석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항공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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