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단숨에 2억 치솟아…지방서도 갭투자 문의 쇄도

[닻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 분당 선도지구 아파트값 껑충
삼부 전용 84㎡ 15억서 17억으로
고점에 팔고 서울 입성 노리기도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에 눈이 내린 모습. 성남=백주연 기자

“선도지구 발표 직후에 매도자 분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지금 계약 진행 중인 물건들이 불발될까 불안해요.”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인근 중개업소에는 선도지구 선정 아파트 단지에 대한 매도·매수 문의가 쏟아졌다.


실제로 이날 선도지구에 선정된 아파트 매매 호가는 당초 매도 희망가보다 최소 5000만 원에서 2억 원까지 높아졌다. 샛별마을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5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올랐고 같은 마을 동성아파트 전용 69㎡ 매물은 11억 5000만 원에서 5000만 원 높인 12억 원으로 변경됐다. 같은 면적이 8월 10억 2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약 2억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선도지구에서 탈락한 단지가 아닌 선정 단지로 매수 의사를 변경하는 매수인도 등장했다. 수내동 B중개업소 대표는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매수 희망자가 푸른마을 전용 84㎡를 매수하기로 했다가 선도지구에서 탈락하자 조금 전 양지마을 전용 59㎡를 매수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던 소유주들의 전화도 빗발쳤다. 올해 내 매도를 계획했던 소유주들이 선도지구 발표 직후 매물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도지구 선정 매물은 호가가 오르고 탈락 단지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현동 C중개업소 대표는 “분당 단지를 팔고 서울로 이사 가시려는 분들 중 이날을 기다리신 분이 많다”며 “서현동이 학군도 좋고 실거주 만족도도 높지만 팔 수 있을 때 팔고 이동하려는 수요”라고 설명했다.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청구 아파트에 눈이 내린 모습. 성남=백주연 기자

타 지역 이동이 아닌 분당 지역 내에서 대형 평수로 갈아타려는 문의도 이어졌다. 결혼 직후 소형 주택형에 살다가 자녀가 자라면서 대형 주택형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다. 수내동 D중개업소 대표는 “선도지구 탈락 단지들은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선정 단지 소형 아파트를 팔고 상대적으로 호가가 낮아진 탈락 단지 대형 주택형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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