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사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년 매출 5조 원 달성을 자신했다. 올 9월 공식화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위해 내년 20만 리터 규모의 국내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램시마를 올해 1조 원 이상 팔았고 내년에도 1조 원 이상 팔아 회사 전체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 매출 5조 원을 달성한다면 2026년에는 7조~8조 원, 2027년에는 10조 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 ‘CT-P70’과 ‘CT-P71’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ADC 후보물질 3개와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내년에는 그 중 3개 물질의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10개 후보물질 중 2개 정도는 성공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CDMO 사업 계획도 구체화했다. 서 회장은 “CDMO 사업 1차 투자액으로는 최소 1조 5000억 원이 필요한데 추가 자금 유치 없이 내부 자금으로만 출발하려고 한다”며 “국내에 부지를 선정해 내년에는 착공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CDMO 사업의 매출 발생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 회장은 CDMO 사업에서 경쟁사로 론자를 지목하며 “셀트리온은 항체뿐 아니라 이중항체, 경구용 항체, 근육주사용 항암제, 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폭넓고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CDMO 사업과 관련해 서 회장은 “현재 국내에만 있는 연구소를 미국, 유럽, 인도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면 제3국에도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신약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CDMO 고객사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는 “저희한테 서비스를 요청하는 회사는 저희 기술을 인정하기 때문에 요청하는 것”이라며 “자회사를 설립하는 동시에 미래 우리 고객이 기술보안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완전히 분리 경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