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삼성重-개미는 한화오션…'순풍' 탄 조선株 엇갈린 베팅

外人, 삼성중공업 사고 한화오션 팔아
개인은 한화오션 담고 삼중은 정리 중
친환경 vs 방산 연계…장점 달리 평가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 조선업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후 외국인은 삼성중공업(010140)을, 개인투자자는 한화오션(042660)을 사들이고 있다. 외인은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선박, 개인은 한화오션의 미국 해군과의 협력 사업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1.11%) 오른 3만 6400원에, 삼성중공업은 80원(0.68%) 오른 1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반도체법 지원금 지급 제동 우려로 0.69% 내린 가운데 조선 업종은 0.16% 상승하면서 하락장 속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조선 업종이 호황에 진입한 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협력을 강조한 만큼 조선주의 강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후인 8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을 1134억 원가량 순매수하고 한화오션 143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한화오션 2995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삼성중공업은 1770억 원어치 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향후 조선 업종을 주도할 대장주를 다르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뿐 아니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친환경 선박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과 유지·보수·정비(MRO) 계약을 맺은 기업인 만큼 앞으로도 추가 협력이 예상된다. 한화그룹이 방산을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해군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경우 한화오션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분쟁 심화로 미국의 해군 군사력 강화는 필수적인 가운데 국내 조선사의 미 함정 MRO 사업 참여 확대가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로 중장기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 따라 신조선 발주 감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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