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경기 남부지역 붕괴사고 잇따라…道, 비닐하우스 거주민 등 긴급대피 지원

김동연 지사, 31개 시군 관계자와 영상회의 '눈과의 전쟁' 선포…신속제설 등 당부

휴교령이 내려진 용인시 기흥구 갈곡초등학교. 사진 = 손대선 기자

27~28일 계속된 폭설로 경기 남부지역에서 건축 구조물 등의 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8분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한 공장 내 인테리어필름 보관 창고 천장(4900㎡)이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9시 56분께에는 안산시 단원구의 한 금속 가공공장에서 천막 가설 건축물이 무너지면서 제설작업 중이던 50대 A씨를 덮쳤다. A씨는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치료중이다.


앞서 오전 6시 20분께 오산시 원동에서 모텔 주차장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아래를 지나던 50대 B씨가 파편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 오전 2시 57분께는 의왕시 삼동 부곡 도깨비시장에서 아케이드 지붕 일부 구간이 내려앉거나 철골이 휘어지는 사고가 났다.


폭설에 취약한 주거용 비닐하우스 붕괴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0시 50분께에는 과천시 과천동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무너졌고, 오전 3시 25분께는 시흥시 금이동의 주거용 비닐하우스 지붕면이 무너졌다.


이밖에 평택, 수원, 용인 등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학교 급식실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도 줄 이어 관계당국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피해가 속출하자 김동연 도지사는 이날 오전 31개 시군 관계자들과 영상으로 대설 대책회의를 열어 ‘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 지사는 ‘비상한 각오’와 ‘특별한 대응’을 강조하며 “재정을 아끼지 말고 제설제, 제설장비를 확보하고 (도의)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만전을 기하고, 만반의 대책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도는 비닐하우스 등 취약거주시설물 거주민에 대한 긴급대피 조치를 취해 달라는 요청한 뒤 숙박비와 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도부터 솔선해서 각 시·군 상황을 파악하고, 모두 힘을 합쳐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 도민들께 안정감을 주고, 안심을 시켜드릴 수 있도록 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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