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마스턴프리미어리츠(357430)에 요구했던 이사진 재편 등 주주 제안을 전격 철회했다. 마스턴리츠가 코람코 측 제안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데다 이번 사건을 대형 부동산운용사 간 대결로 인식하는 업계 시선이 쏟아지자 코람코도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 연합은 최근 마스턴리츠에 주주 제안 철회서를 발송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코람코는 마스턴리츠 주요 주주인 패밀리오피스 성담과 담배인삼공제회, 화인파트너스, 농심캐피탈 등과 연합군을 꾸리고 마스턴리츠를 향해 행동주의 활동을 개시한 바 있다.
당시 주주서한에는 올 1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들을 해임하고 코람코 측이 추천한 인사들을 새로 선임하라는 요청이 담겼다. 또 마스턴리츠가 다음 달 추진 중인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의 용처를 다시 확인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스턴리츠는 당초 유증으로 확보할 자금 중 45억 원가량을 브리지론 상환용으로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브리지론을 보유한 곳이 자신들의 자산관리회사(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코람코 연합은 이 같은 사안들을 함께 지적하면서 최근 마스턴리츠의 주가 급락과 유증 추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스턴리츠에서 코람코 측 제안을 일부 받아들여 이사진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안다”면서 “마스턴리츠가 이번 유증 대금도 기존 자산(프랑스 물류센터) 대출 상환에 우선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코람코도 철회서를 발송하며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표 대결 등 운용사 간 분쟁으로 번질 뻔했던 사건이 일단 사그라들면서 마스턴리츠는 유증 추진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마스턴리츠는 신주 614만여 주를 주당 1619원에 발행하기로 하고 당장 다음 달 10~11일 기존 주주들로부터 우선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실권주가 나오면 13~16일 일반공모에 나선다. 최근 마스턴리츠 주가가 1700원대에 형성돼 있고 코람코 연합도 한발 물러섰다는 점에서 유증의 성공 가능성을 더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스턴운용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청을 적극 경청하고 수용하는 등 리츠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리츠를 밸류업하고 배당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