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15년 만에 토크 예능에 출연해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을 언급했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제가 애들은 보고 사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같이 살지 않아서 쑥스럽고, 편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엄마와 아이들이)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하는데, 그건 제게 언감생심"이라며 "(그런 친밀감은) 채울 수 없는 것이고, 없어진 거니까 많이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KBS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해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95년 24세 당시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결혼 8년 만인 2003년 이혼했다.
고현정은 이날 방송에서 20대 시절의 연애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갑자기 연애하게 됐는데, 연애가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온통 물들였어요. 사랑이 깊은 거더라고요. 그리고 자주 안 와요"라고 말했다.
고현정은 배우로서 가장 주목 받던 시기에 결혼을 발표하고 동시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당시를 돌아보며 "집중적으로 연애를 한 시기여서 드라마 촬영이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모래시계'에 대한 반응을 뒤늦게 접하고 죄책감이 들면서 '내가 뭐 한 거지' 싶었다"며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 산 줄 알았는데 (삶에) 누수가 나고 있는 걸 그때야 느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현정은 2005년 드라마 '봄날'을 통해 복귀한 후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후로도 '여왕의 교실', '디어 마이 프렌즈', '너를 닮은 사람', '마스크걸'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최근엔 개인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SNS)를 개설해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은 "(이런 행보를) 제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저는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식들에게는) 엄마는 그냥 산뜻하게 열심히 잘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전 배우로서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고현정은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며 "저는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습니다. 잘하고 싶어요. 조금 도와주세요.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요. (중략) 여러분과 같이 71년생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으로 잘 살고 싶어요. 너무 오해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고현정은 2009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결혼과 이혼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조금 더 내면적으로 성숙한 상태에서 결혼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결혼을 너무 빨리한 것 같아 아쉽다”며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그때의 순수한 열정이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