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촉구' 박형준 천막농성 이틀째…부산지역 여·야 날 선 공방

여·야 부산시당 신경전 치열
민주당 “하책”…국힘 “염원 무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국회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심사와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이틀째 천막 농성을 이어갔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8일 박 시장은 영하의 날씨가 종일 이어지는데도 전날부터 농성장을 지키며 국회에 부산시의 절박함과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이날 오전에는 회의장 앞 바닥에 앉아 의원들에게 부산시민의 염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최효자 부산 범여성협의회 대표를 비롯한 단체원들도 동행했다.


농성 천막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찾아와 박 시장을 격려하고 특별법의 조속 통과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박 시장의 천막 농성을 두고 지역 여야는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천막 농성은 특별법 통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하책(下策)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정당 간은 물론 타 지자체와 대정부를 설득하고 협의해 합의를 끌어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이 중앙정부로부터 재심사를 받았고 시장 취임 당시 약속한 엘시티(LCT) 처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대시민 신뢰도는 금이 갔고 대정부 협상력과 정당 간 합의를 이끌 정치력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 행안위 간사가 공청회 일정조차 조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330만 부산시민의 염원을 무시하고 시민을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민주당의 주장을 받아쳤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중앙당의 눈치를 보며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라리 중앙당 앞에 천막이라도 치고 농성을 벌이는 것이 시민 앞에 조금이라도 덜 수치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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