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5명 불법촬영한 남중생…외부서 다수 여성 상대로 ‘연습’까지

가해 학생. 학교 폭력 전적도 있어
학교 외 불특정 다수 여성 도촬 시도
교육청, 교권위 열어 처벌 여부 결정

연합뉴스

울산에서 중학생이 교사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7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의 한 중학교 3학년인 A군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군은 지난달 교내에서 한 교사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촬영한 사진을 다른 학생들과 돌려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진을 본 학생들은 처음엔 교사의 사진인 것을 알지 못하다가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학생들은 평소 위협적인 데다 학교 폭력 전적까지 있던 A군의 보복을 두려워 해 신고를 주저했다고 한다. 결국 고민하던 학생들은 지난 1일 학교에 A군을 신고했다.


불법 촬영 피해를 본 교사는 담임교사를 포함해 총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교사 1명이 A군을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 자체 조사 과정에서 A군은 교사를 대상으로 도촬하기 전 패스트푸드점과 울산대공원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도촬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교사의 진술을 받았으며, 현재 A군의 휴대전화와 PC 등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A군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추가 피해 사실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A군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거쳐 27일 교권보호위원회 회의에서 처벌 여부와 정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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