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팔고 네이버 샀다…순매수 1위에 "20만원 재탈환"

"글로벌 기술주 상승과 안정적 실적 전망이 긍정적 메시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최근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종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반도체주 SK하이닉스에 관심을 보였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네이버(NAVER(035420))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늘어난 주요 업종으로는 기계,조선 업종 등이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였다. 순매수액은 7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위는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였다.


네이버의 이같은 외국인 선호는 최근 글로벌 기술주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27일 2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 2월28일 이후 9개월 만에 20만원 고지를 넘었다. 이날 네이버는 0.98% 상승한 20만6500언에 마감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성중공업과 한화시스템으로 순매수 규모는 각각 1890억원, 1600억원이었다. 조선업과 방위산업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이슈로 주목받으며 외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현대로템(1510억원) 현대모비스(1230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수익률 방어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스피지수가 추세적 하락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는 업종으로 기계, 조선, 통신, 유틸리티를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의 최근 3개월간 외국인 순매수 동향과 5년간 12월 평균 수익률 분석에 따르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등이 방어적 측면에서 유용한 투자처로 제시됐다. 경기 둔화 우려나 지수 하락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추세 추종 전략을 따르는 외국인은 올해 우상향 흐름을 보인 업종에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기계, 조선, 통신, 유틸리티 업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는 여전히 추세적 하락 구간에 머물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 지표를 근거로 "코스피지수는 장기 추세 하단을 돌파했으며, 장기 이동평균선 데드크로스와 역배열 상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저점과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패턴은 명백한 하락 추세를 나타내며, 연말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장에서 방어적 성격의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