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강남 주부들 25만원 내고 '이것' 배운다…'요알못'도 명인 된다는데

워커힐호텔, '수펙스 김치' 행사에
강남 주부들 사전 예약 매진 '인기'

사진 제공=워커힐호텔

"아무리 레시피를 봐도 집에서 김치 담그기는 엄두가 안 나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30대 주부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매년 가족의 김장을 책임져온 부모 세대마저 김장을 포기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도시 주부들 사이에서 '호텔 김장 체험'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워커힐호텔은 '김장 담그는 날'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워커힐의 대표 브랜드인 '수펙스(SUPEX) 김치'를 직접 담가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워커힐은 1989년 김치연구소를 설립해 1997년부터 수펙스 김치를 선보여왔다. 조선 후기 서울·경기 지역 상류층의 전통 맛을 재현한 이 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24일 이틀간 190명 한정으로 진행됐는데, 사전 예약 때 이미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명월관 정원에 모인 참가자들은 하얀 가운과 앞치마, 요리용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각자의 테이블로 향했다.


테이블마다 절인 배추 4포기와 김치 양념 재료가 준비됐다. 고춧가루, 1등급 한우 양지 육수, 신안 천일염, 민물 흑새우, 새우젓 육젓 등 최고급 재료들이다. 특히 양지고기를 우려낸 육수를 넣는 것이 수펙스 김치만의 특별한 비법이다.


김재학 워커힐호텔 김치 조리장은 "수펙스 김치는 해남 배추부터 3년간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까지 최고급 원재료만을 엄선한다"고 귀띔한다.


참가비는 1인당 25만원. 여기에는 김치 5kg과 명월관의 특선 요리가 포함된다. 한 참가자는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와 김치 명인의 비법까지 배울 수 있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가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하듯 상품김치 구매 비율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5년 새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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