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 5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북한군을 초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대를 이끌고 모스크바를 찾으며 러북 군사 밀착을 전 세계에 과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북한 노동신문과 러시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방북 중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을 만나 내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군 부대를 초청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북한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올 6월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답방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벨로우소프 장관에게 “러시아의 영토 완정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타격 무기 사용을 허용한 것은 러시아 영토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은 국방과 양국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언급한 ‘견해 일치’로는 러북 간 무기 거래 확대가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전선에서 북한산 대전차무기 불새-4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불새-4는 사거리가 10~25㎞로 추정되는 북한의 대전차무기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으로 지명된 알렉스 웡은 “북한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그들의 발언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숨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수사적 기교 뒤에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웡 지명자는 2021년 4월 미국 군사 전문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 관료 시스템을 언급하며 관료들이 서로 견제하기 바쁘고 김 위원장에게 직언을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