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책임' 스텔란티스 CEO 사임…"내년 상반기 새 CEO 임명"

당분간 임시 이사회 체제로 운영키로
3분기 매출 27% 감소에 주가도 하락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아테사에 위치한 세벨 자동차 제조공장을 방문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자회견 후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조, 피아트, 지프,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취임 4년여만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 이사회는 타바레스의 사임을 곧바로 수락하고, 새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사회는 신임 CEO를 내년 상반기 중 선임할 계획으로 그동안에는 존 엘칸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회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타바레스는 지난 2021년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푸조 소유주인 프랑스기업 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당초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지만 경영악화에 따른 거취 압박이 이어지자 만료 전 사임을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텔란티스 이사회는 지난 10월 글로벌 경영진 개편 발표 당시 타바레스가 임기가 만료되면 물러날 것이라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실적 부진과 주요 수익원인 북미 시장의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도 43%나 빠진 데다 신제품 출시와 재고 감축 조치 사이의 공백으로 글로벌 신차 출하량도 20% 줄었다.


타바레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미국 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노조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2019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체 직원의 15.5%(4만7500명)를 해고했고, 올해도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수천 명의 추가 감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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