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의 핵심 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문화 IP·영상 기반 복합콤플렉스’를 유치했다”면서 “외국 자본 4조5000억 원 규모”라고 발표했다.
이 부지는 북항 재개발 구역 중 해양문화지구 내 중심부의 총면적 11만3285.6㎡를 차지하는 특별계획구역이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부산항만공사(BPA)의 사업자 공모가 모두 유찰되자, 사업 시행자를 찾아 나선 시는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을 유치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현대자산운용과 영국계 투자회사 액티스(Actis),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씨씨지인베스트먼트’(CCGI), 대우건설,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 등이 참여한다.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건립될 ‘부산 랜드마크타워’(가칭)는 전체면적 102만㎡로, 도심 축과 자연경관 축을 고려해 지하 4층~지상 88층에 이르는 복합건축물 3개 동으로 지어진다.
건물 사이에는 ‘스카이 브리지’를 연결해 독창적인 도시 경관을 창출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건물 전면에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첨단 정보기술(IT)과 예술이 결합한 미래 건축을 보여 준다.
외부 공간은 시민들이 부산항의 해양 경관과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녹지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 명실공히 부산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시설로는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용을 위한 2000실 이상의 호텔, 삼성전자와 퀄컴의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 인근 오페라 하우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초대형 공연장(아레나), 젊은층 유입을 통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형 쇼핑몰 등이 꼽힌다.
여기에 테마파크 및 문화·전시시설, 부산의 도심과 해양경관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파크 등도 조성한다.
시와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소유권 확보를 비롯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완료하고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북항 부지는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기능을 담음과 동시에 북항 지역을 미래지향적인 ‘뉴타운’으로 만들어내는 출발점이자 단초이어야 한다”며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표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