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노리는 상조…'부르는게 값'된 장례식장

인천 등 전국 곳곳의 입찰에
교원·보람 등 예외없이 참전
확보 시 원스톱 서비스 가능
차별화·수익 다변화도 이점
메이저 업체 모두 확대 방침


인천적십자병원장례식장은 올해 9월 신규 위탁운영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기존 위탁운영 사업자 등 총 4곳이 경쟁을 펼쳤고 지난달 기존 사업자가 최종 임차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사가 제시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모두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귀띔했다.


상조업계가 전국 곳곳의 장례식장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매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직영 장례식장을 확보를 통해 상조 서비스에서부터 장례 서비스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겠다는 게 업체들의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신규 장례식장 개설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장례식장의 ‘몸 값’은 앞으로도 더 뛸 것으로 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등은 현재 지역의 한 장례식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상조업체의 경우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100%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보면 된다”며 “인천적십자병원장례식장 건은 지난달 마무리가 됐지만 지금은 또 다른 매물을 놓고 경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매와 임차를 포함한 입찰에 빠짐없이 계속 참여하다 보니 이제는 장례식장 쪽에서 먼저 물건을 내놓았다고 전화를 주기도 한다”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부르는 게 값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상조업계가 이처럼 장례식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은 장례식장을 운영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장례식장 확보 시 상조 서비스부터 장례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각각 할인 혜택을 강화해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기도 쉽다. 신뢰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의 구매 가능 여부는 신규 가입자 입장에서는 상조 서비스 브랜드를 선택하는 한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차별화한 음식·음료(F&B)를 판매하는 등의 전략 구사도 가능하다. 일례로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직영 장례식장으로 통해 전용 맥주 ‘내곁에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람상조의 장례식장에는 보람바이오의 F&B 제품 인 수박소다와 치매예방 대용식인 뇌보식이 제공된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장례식장 설치 허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도 상조업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고령화 속도를 볼 때 앞으로 장례식장 사업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신규 장례식장 설치가 좋긴 하지만 주민의 동의를 얻어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했다.


공격적인 인수전으로 직영 장례식장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프리드라이프는 쉴낙원김포 등 15곳, 보람상조는 보람의정부장례식장 등 13곳, 교원라이프는 교원예움평택 등 7곳, 대명스테이션은 군산중앙장례식장 등 2곳을 운영 중이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직영 장례식장을 확대하면 고객 만족도 제고, 브랜드 이미지 강화,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을 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직영 장례식장을 25개소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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