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강제 매각' 한달여 남은 틱톡 운명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중단 시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캠프 인사들이 엇갈린 견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본인과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틱톡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다른 내각 구성원들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틱톡의 운명이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 시간) 미 NBC는 “트럼프 내각 인사들이 틱톡 금지에 대해 깊은 갈등을 겪고 있어 앱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10~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럼프는 1기 임기 중인 2020년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유출시킨다며 미국 내 사업을 강제 매각시키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후 미 의회도 초당적 지지로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통과시켰다. 틱톡은 즉각 항소했으나 내년 1월 19일까지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 틱톡은 트럼프의 태도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유세 도중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고 ‘국민의 적’인 페이스북에 더 많은 힘이 주어진다”며 틱톡 옹호론자로 돌아섰다. 6월에는 공식 틱톡 계정을 만들어 선거 유세에 활용하기도 했다.


참모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머스크를 비롯한 정부효율부(DOGE) 인사들은 틱톡에 온정적인 입장이다. 머스크는 틱톡 강제 매각이 자신이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는 도움이 되지만 표현의 자유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 쇼우 틱톡 CEO가 머스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내정자도 틱톡 옹호론자다.


반면 다른 인사들은 틱톡 매각에 찬성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지난 2월 중국이 틱톡을 통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도 틱톡 금지에 찬성해왔다. NBC는 “브렌던 카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내정자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틱톡을 중국 스파이 활동 도구로 묘사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정책 제안서 집필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틱톡 매각을 막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법적 장벽도 많다. 트럼프 취임일은 1월 20일로 매각 기일 하루 뒤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협조를 받아 매각 기한을 90일 연장해야 한다. 틱톡 강제 매각은 입법이 끝난 사안인 만큼 의회 협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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