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의 삼천포 죽방렴 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올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삼천포 죽방렴 어업은 해안 연안의 좁은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V자형 발을 설치해 물살의 힘에 실려 오는 고기를 통 안에 가둬 잡는 전통적인 어업방식이다. 어군을 쫓지 않고 통 안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상처 없이 건져내는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을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발전시켰다. 주변 자연환경 및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삶의 활동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독특한 삼천포 죽방렴만의 지역 경관 창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죽방렴 방식의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 활동이 유지되는 지역은 사천시와 남해군이 유일하다.
해양수산부는 보전‧유지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 어업 자원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전국 13곳 중 5곳이 경남에 있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추가된 삼천포 죽방렴 어업을 포함해 △남해 죽방렴 어업 △하동 재첩잡이 손틀 어업 △통영·거제 견내량 돌미역 틀잇대 채취 어업 △거제 숭어 망쟁이 들망 어업 등 총 5곳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어업 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통 어업문화 보전, 어업인의 소득 증대, 어촌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환길 해양항만과장은 “앞으로도 도내 어촌에서 계승되고 있는 전통 어업과 관련된 유‧무형 어업자원들을 적극 발굴하여 체계적인 보전‧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동 섬진강 채첩잡이 손틀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등재됐다. 2015년에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된 남해 죽방렴 어업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했고 진행 중인 서면 심사에서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에 현지 실사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