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은 2일 제4회 김우중의료인상 수상자로 국내 심장이식 분야 개척자로 꼽히는 박국양 가천대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명예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박 명예교수 외에도 김시찬 킴스클리닉 원장, 김순이 군산의료원 간호부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1994년 한국에서 세 번째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래 숱한 ‘최초’ 기록을 써 왔다. 국내 최초로 뇌사자 심장이식을 체계화하고 관리 지침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심장·폐 동시이식 최초 성공, 심장이식에 헬기 이송 최초 도입, 무혈심장이식 최초 성공 등의 기록이 있다.
김 원장은 베트남에서 30년간 빈민과 한인 건강을 돌보고 현지 의료인을 육성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그는 1995년 처음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이래 2013년까지 하노이 세인트폴병원과 썩석현 빈민 무료진료소 등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2012년 베트남 현지 의사면허를 딴 뒤 현재는 하노이에서 한인 의사들로 구성된 킴스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 간호부장은 지난 37년간 군산 공공의료 강화에 앞장서고 지역의료 생태계를 구축한 장본인이다. 메르스부터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 전력을 다했으며, 인근 농어촌 의료 취약지에 간호 인력을 파견하거나 찾아가는 의료 봉사 등 의료 불균형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김우성 더스마일치과의원 장애인치과진료센터장, 김희성 부산대병원 아미의료봉사단 간호사, 최준 거창적십자병원장, 김형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구조사, 완도군 보건의료원이 결정됐다. 박영배 전 완도대우병원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우중의료인상 수상자에겐 각 3000만원, 의료봉사·공로상 수상자에겐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우중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고자 2021년 제정됐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친 의료인들을 선정해 상을 준다.